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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이야기

고통의 비밀 상상스퀘어 초사고글쓰기

by 폴씨의 독서 2024. 2. 2.

고통의 비밀 상상스퀘어 초사고글쓰기



오늘따라 초사고글쓰기 강의도 그에 따른 글쓰기 미션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돼서 이상하다 했다. 역시나 날 가로막는 초사고글쓰기 미션 등장. 책을 읽고 쓰는 구체적 방법에서 아무 책을 들고 와 무작위로 펼친 페이지를 읽고 글을 쓰라는 게 미션이다. 머리가 아프고 눈이 뻑뻑한 게 지금 과부하 상태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상태를 극복하면 내 뇌가 성장해 있겠지? 자청에게 배운 대로 긍정 전환을 해 본다.

자기 계발서 말고 아무 책이나 집어오라고 하길래 책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고통의 비밀(상상스퀘어)'을 선택했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집어오라니까 이 책에 손이 갔다.

 

고통의 비밀 :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고통의 비밀은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몬티라이먼이라는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원이자 의사인 저자가 출간한 책이다. 2020년 영국왕립의학협회 통증 분야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몬티 라이먼 박사가 들려주는 만성 통증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통증의 본질을 고찰함으로써 통증에 대한 우리의 인식 세계를 새롭게 확장시킨다" - 표지

"우리는 통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상당히 도전적인 말이지만 대체로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우리 사회, 즉 의료계 안팎에 있는 사람 대부분을 말한다. 우리는 통증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고, 그 오해로 수많은 사람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 이 책은 통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 혹은 통증이라는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나는 이 책에서 통증에 굴복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과 싸우면서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리를 이해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 이해를 토대로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바란다." - 프롤로그

 

고통의 비밀 : 서문

 

서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통증은 몸에 상처가 났다는 걸 알려주는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몸을 보호하라는 신체의 반응이라는 것. 통증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게끔 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통증은 매우 복잡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놀랍도록 인간적이라는 표현도 쓰여있다. 저자는 우리가 통증에 굴복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일평생 통증과 싸우면서 삶을 낭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고통의 비밀
고통의 비밀

 


내가 펼친 페이지는 '제10장, 현대 사회의 역병'의 내용 중 일부였다. (정확히는 234페이지~236페이지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람이 어떤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불면증 즉, 잠을 잘 못자는 것은 체감각피질(위험 선호의 유형과 위험 신호가 오는 신체 부위를 감지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의 통증에 대한 반응도를 높이고, 통증을 완화하는데에 관여하는 뇌의 판단력을 떨어뜨린다. 약간만 잠이 부족해도 통증을 더욱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는데, 특히 수면 장애는 염증을 더 악화시키는 아주 빠른 지름길이다. 하루만 잠이 부족해도 염증반응이 아주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상에서의 요인들을 쉽게 이해해 보자. 우리 몸을 정원으로 표현하고, 그 정원에서 자라나는 잡초들을 만성 통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잡초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흙은 옛날에 생긴 조직의 손상이나 충격적인 기억, 양육 방식, 유전적 특징과 같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요인이라고 보면 되겠다. 잡초가 자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물이다. 그 물이 하는 역할은 '심리적 압박, 담배 피우기, 나쁜 음식 먹기, 운동하지 않는 것, 불안한 마음, 사회적으로 떨어져 있는 고립상태 같은 것이며 염증을 일으키는 반응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들이다. 


위 내용을 읽게 되었는데, 통증 때문에 치료를 위해 약을 처방하고 환자는 약을 복용한다. 그러나 약의 특성과 성분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되고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 낮에 꾸벅꾸벅 졸면서 낮에 활동을 함으로써 진통 완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뺏어버리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통증을 마주하게 된다. 부위별로 이름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그 통증을 콕 집어 없애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통증을 일으키는 어떤 하나의 정답 같은 특정 원인을 찾기보다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고 소통하면서 치료를 해 나가는 게 더 이득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통증은 그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반응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 스스로의 정서적 불안감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한다면 통증이라는 것도 그만큼 낮아지지 않을까? 

 

나는 손끝이 매우 건조해서 자주 갈라지곤 한다. 겨우겨우 새살이 올라온 뒤에도 건조한 몸과 날씨 탓에 다시 갈라지는 데 그 통증이 솔직히 너무 예리한 칼 끝에 건드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런게 통증의 매커니즘일까? 손끝이 너무 건조해! 그래서 이렇게 갈라졌고, 여기에 난 통증 신호를 켜줄거야! 그러니까 관리좀 해 ! 라는 뜻인걸까? 참 뾰족스럽게 찔러서 계속 건드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그 부위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약을 바르거나 로션을 발라서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는데, 내 몸이 이걸 원해서 통증이란 걸 신호화했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신체는 참 신기한 형태인 듯 하다. 


짧은 세 바닥을 읽어봤지만 다시 한번 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 말고도 또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지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확 생겨버렸다.



계속해서 내면의 뭔가를 끄집어내 주는 초사고글쓰기 끝까지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