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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이야기

글쓰기 하라는 개소리 듣지 마세요. (Feat.초사고글쓰기 자청)

by 폴씨의 독서 2024. 2. 2.

글쓰기 하라는 개소리 듣지 마세요. (Feat.초사고글쓰기 자청)

 

 

너무 당연해서 안 하게 되는 것이 있다. 수십 년을 함께한 친구에게 고맙단 말 한마디 안 하는 것처럼, 언제 세상에 안 계실지 모를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처럼. 글쓰기란 그런 게 아닐까. 너무 당연한 행위라서 중요한 줄 모른다. 그걸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독서는 인정하고 읽어왔어도, 글쓰기는 뭔 그 '글', '쓰', '기' 세 글자가 풍기는 진부함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낀 것도 있다. '글쓰기' 말고 다른 말로 그 행위를 표현하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질까? '글쓰기' 그 자체로 의미를 다하는 말인 건 알겠지만 촌스럽고 구닥다리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이런 생각도 결국 글쓰기 싫어서 해대는 변명거리일까?
  

초사고글쓰기 자청 : why?



글쓰기 하라는 개소리 듣지 말라면서 나는 왜 초사고글쓰기를 듣고 있을까? 어차피 글쓰기를 하라고 해도 안 할 거고 하지 말라고 해도 안 할 거니까 내가 굳이 써놓은 저 제목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나도 왜 이제 와서 글쓰기에 관심 갖고 공부하고 이렇게 쏟아내고 있을까 싶지만 분명 인생의 한 변곡점에 나타난 새로운 인식인 듯하다. 

​어차피 사람은 합리화하는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하라고 해도,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이다. 그건 그 사람의 타이밍이 따로 있다는 거다. 누구는 10대때, 누구는 주구장창 놀다가 40대 가장이 되어서, 누구는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다가 60이 되어서도 온다. 그 타이밍이라는 게. 그러니까 내 스스로 알아서 필요성을 찾을 때까지 그 누구의 말도 귓등으로 안듣는다는 건 기정 사실이라는 걸 각자 인정해야한다.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근데 정말 잘 안 써진다.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변명을 수도 없이 한다. 매일 쓴다고 뭐가 바뀔까? 그런다고 누가 봐주나? 열심히 한다고 블로그가 가치 있어 지나? 등등 무수한 생각이 한 글자 쓰기도 어렵게 만든다. 정말 안 쓸 이유가 수백 가지가 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쓰고 있자니 머리가 아프고 지끈거린다. 이게 자청님이 말한 과부하를 치는 걸까. 

초사고글쓰기 자청
초사고글쓰기 자청


1월 1일이 되던 날 자청의 초사고글쓰기 상세페이지를 수도 없이 들락날락했다. 글쓰기가 뭐 그리 대단한데? 글쓰기 하면 바뀌나? 내가 진짜 바뀌려면 글쓰기를 해야 하나? 여태 안한 게 글쓰기이긴 한데 정말 그럴까? 하루 종일 고민 끝에 결국 결제했고, 오늘로 8일이 지났다. 

 

초사고글쓰기 자청 : 잘 한 선택인가?

 

내가 정말 잘 선택한 걸까? 내가 올바른 소비를 한 걸까? 나 또 강의팔이에 홀라당 넘어간 걸까? 수도없는 고민의 반복을 했다. 1월 1일의 힘이 대단한 건 그때 아니면 결정할 수 없게끔 만든 환경설정. 사람은 합리화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내가 돈을 왕창 쓰고도 잘 쓴 소비라고 합리화할 게 뻔하니 일단 결제했고, 만족하며 강의를 듣고는 있다. 


그러나 한 강의 한 강의 지나가는 것조차도 버겁다. 솔직히 결제할 때는 무슨 한강의에 10분도 안 되는 것도 있고 대부분 10분대네. 10분 가지고 얼마나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겠어? 하고 약간 자청에 대해 의심도 되었으나, 일단 총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강사의 축적된 내공이 있다면 짧은 강의가 영겁의 시간처럼도 느껴질 수 있겠구나 싶다. 



결국 그런 강사, 그런 회사의 대표가 된 자청이 수도 없이 말한 글쓰기의 중요성이기에 당연히 배워야 하지 않겠나 생각도 했다. 절대 쉽지 않다. 꾹꾹 눌러쓰는 문장이 절대 호로록 나오는 게 아니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듯 뇌속의 한줄기 한줄기를 뒤져서 내가 할 말, 하고 싶은 말을 꺼내려고 애쓰는 작업을 통해서 나오는 거다.



절대 글쓰기 하지 마라.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고 싶다면. 정말 변하고 싶다면 써 내려가라.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정도의 글도 제대로 써 내려가지 못하는 수준의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과부하 시켜서 언제든 노트북을 열기만 하면 내 생각을 충분히 표현해 낼 줄 아는 사람이 되려 한다. 

 

자청의 말대로 글쓰기가 인생의 치트키라면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안했으면 한다. 그럼 내가 더 유리해지니까. 그래도 할 사람은 하고 안할사람은 안하겠지. 신기한 세상이다. 신기한 사람들이다. 

 

어쨌든 글쓰기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난 뒤의 내 모습이 정말 기대된다. 다행이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름 포스팅도 좀 해봤고, 생각도 끄적이길 좋아하는 편이라. 그래도 좀 더 다듬고 정돈은 필요한 것 같다. 매끄럽게 술술 나올 때까지. 강의도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것이다. 무려 2년의 수강기간이 주어지니 닳고 닳도록 무한 반복해서 들어낼 것이다 ! 

초사고글쓰기 아직 초반이지만, 완주까지 미션 하나하나 깨면서 하려면 정말 고달프겠지만, 어떻게든 이 악물고 하려고 한다. 오늘도 아이가 아프고 이러저러한 이유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하나 정리할 수 있어서 내가 내 생각을 알게 돼서 좋았다. 적어도 내가 뭘 생각하고 사는 사람인지 스스로 알려면 글쓰기는 필수인 것 같다. 

 

나조차도 내가 대체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고 살려면 내 생각 정리를 위한 글쓰기를 반드시 내 삶의 주축으로 가져가야한다. 그래야 스마트한 내가 될 수 있다. 멍청하고 모자란 사람은 절대 되기 싫다. 그런 사람과 섞이기도 싫다. 생각이 심플하고 글이 멋진 그런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초사고글쓰기 강의를 잘근잘근 씹어먹어버리자.​

초사고글쓰기, 초사고보유자가 되기 위한 길고 긴 여정, 끝까지 해 보자. 퐈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