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독서 이야기

'초사고글쓰기' 책과 그 저자에 대하여

by 폴씨의 독서 2024. 2. 1.

 

 

초사고글쓰기 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면, 저자인 자청의 12년간의 글쓰기 노하우 전집이라고 하겠다. 단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초보부터 시작해 글쓰기라면 너무나 쉬운 초고수까지 그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종이의 한계는 분명이 존재하는 듯 하다. 아무리 좋은 노하우를 다 담았다고 하더라도 입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에 '초사고글쓰기' 강의가 나온 것이 아닐까. 1월 1일을 시점으로 초사고글쓰기 강의가 대박이 났는데, 나도 그 대박물결에 합류해 그에게 돈을 조공하고 말았다. 

 

그렇게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해본 것들에 대해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초사고글쓰기
초사고글쓰기

 

초사고글쓰기 : 자청의 성공 요인은 글쓰기?

그의 성공은 명백하다. 그러나 그의 성공 요인이 단지 글쓰기였을까? 라고 하면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그의 삶을 직접적으로 봤거나 알았거나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다. 어린 시절도 본 적이 없고, 어떤 생각과 말, 행동을 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저 그의 말에 의해 그렇게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가진 다양한 매체들(책, 블로그, 유튜브, 강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글쓰기'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맞기도 한듯 하다. 사람이 일관적으로 어떤 의견을 말할 때에는 그게 진실일 확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독서와 글쓰기 딱 두 가지가 본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변화를 넘어서서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떤 지대한 역할을 했는지 역설한 사실들을 이해한다면 정확하게 맞는다고 본다.
 

'글쓰기'라는 글자만 두고 본다면 너무나 심플해서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 싶지만, 실상 어떤 주제에 대해 써보라고 했을 때 선뜻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도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어렵다. 어려운 이유가 뭘까. 너무 복잡하거나 끄집어낼 게 없는 거 아닐까. 인풋이 그만큼 안 되어 있으니 쓰려고 하면 그토록 어려운 것이다. 그럼 그 인풋은 뭘까. 독서다.

사람은 태생이 게을러서(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생각도 마찬가지로 게을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죽하면 '멍때리기 대회'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할까. 나의 경우 '독서'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걸 굉장히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타자를 두드리기까지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버겁다. 그만큼 뇌를 쓰기 싫어하는 본능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힘겹게 힘겹게 글을 써냈을 때의 그 통괘함이란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 모를 것이다. 사람은 정말 게을러 터졌지만 뭔가를 해야 살 수 있는 동물이다. 아무리 부자여도 일을 해야 성취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써내려갈 때에는 정말 머리가 지끈거리듯 아파오지만, 결국 다 쏟아내고 났을 때는 속이 시원하다. 표출해야한다. 계속 내 속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 내야 한다. 그렇게 내 머릿속과 마음을 정리해야한다. 그래야 내 사고력과 뇌의 활성도가 좋아지고 똑똑해진다. 똑똑해지면 결국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청의 말이 내 손끝에서 나오다니.  아무튼 결국 써야하는데, 잘 쓰고 싶다면? 그만큼 내 머릿속에 넣는 인풋들이 많아야하겠지.

 
내 머릿속에 인풋 하려면?
 
많이, 잘 써내려면(끄집어 내려면) 결국 인풋인데, 답은 독서뿐이다. 독서가 아니면 뭘로 내 머릿속을 채울 수 있을까? 영상?  영상 같은 휘발성 짙은 매체는 내 머릿속을 영양가 높게 채우지 못한다. 지방덩어리로 채우고 금방 사라져 더 큰 지방을 원하는 패스트푸드같은 역할일 뿐이다. 결국은 영상이 아닌 활자가 적혀있는 종이 책(전자책)이 진정한 인풋이라고 해야겠다. 책을 읽지 않으니 쓸게 없다. 지끈 지끈하게 머리가 아플 정도로 책을 읽어내지 않으면 머릿속에 채워지는 게 없으니까 쓸래야 써지지가 않는 것이다.

 

초사고글쓰기 : 왜 읽지 않는 것일까?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은 게을러터진 본능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제 7의 장기라고 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수많은 영상과 짤들이 얼마나 우리를 옭아메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내 손에 책과 핸드폰 중에 하나를 쥐어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뭘 선택할까? 답은 불보듯 뻔하다. 지금 바로 즐거움을 주는 핸드폰을 선택할 것이다. 책은 당장 한장 넘긴다고 해서 도파민이 나오지는 않지 않은가. 그러니 온갓 숏폼 가득한 핸드폰을 선택하는 게 요즘 사람들의 당연한 마인드 아닐까? 독서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방위적으로 무한 도움이 되니 안 읽을 이유도 없다. 무턱대고 글 쓰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으나, 독서를 병행하면 더 쉬운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

 

결론, 자청은 글쓰기와 독서로 성공한 게 맞네
처음엔 모른다고 답했으나, 결국 인간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독서와 글쓰기가 받쳐줬기 때문에 그의 성공이 결과적으로 타당한 것이었다. 물론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한 필수 조건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 따져봐도 독서도 안하고 글쓰는 것도 못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리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와 독서'는 너무나 흔한 단어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기초적인 것인데, 이걸 해낸 사람과 못한 사람은 엄청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청을 안지 얼마 안 되었다. 그의 팬도 아니다. 그를 우상화할 생각도 이유도 전혀 없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글쓰기와 독서가 그의 성공의 아주 핵심적인 요인인 것은 맞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도 그처럼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뇌를 강화시켜 결국 해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